Pay0-DIY 작업 요약
- 총 소요 비용 — 기초 자재 약 10만 원 (시리즈 총 215만 원에 포함)
- 아낀 비용 — 업체 기초 시공비 절감(시리즈 전체 약 285~385만 원에 포함)
- 작업 난이도 — 중급~상
- 소요 시간 — 기초 공정 약 1~2일 (12개소)
- 사용한 공구 목록 — 삽·곡괭이, 레이저 수평기·수광기, 디지털 각도계, 전동 교반기, 미장 흙손, 모르타르(레미탈)
한눈에 보기 — 문과생이 기초에서 배운 것
- 정석은 동결심도(중부 약 50cm)까지 파 콘크리트 기초를 묻는 것. 그런데 혼자 12군데를 50cm씩 파는 건 도저히 불가능했다.
- 그래서 약 20cm만 파고 기초석을 앉히는 쪽으로 타협. (정직하게: 20cm는 동결융해엔 더 취약하다. 일반 토사 지반·영구 구조물이라면 50cm 권장.)
- 여기서도 야외 레이저가 안 보여 또 헤맸고, 결국 해가 질 무렵쯤에 급하게 레이저로 높이를 쟀다.
- 가장 크게 배운 것: 기둥을 미리 다 자르면 안 된다. 기초석 높이가 자리마다 달라, 앉히고 하나씩 재서 잘라야 한다.
- 높이는 거꾸로 빼면 됐다 — 바닥 마감 930 − 상판 25 − 장선 50 − 멍에 50 = 805mm(멍에 밑).
“기초? 그냥 돌 놓고 기둥 세우면 되는 거 아냐?”
솔직히 처음엔 기초를 우습게 봤다. 평평한 데 돌 몇 개 놓고 그 위에 기둥 세우면 끝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우리 데크는 구조상 약 1m 가까이 떠 있는 무거운 구조물이다. 기초가 한 군데만 내려앉아도 위에 깔린 상판이 다 울렁인다. 그걸 뒤늦게 알고, 기초만큼은 제미나이에게 제일 꼼꼼히 물어봤다. 돌아온 답이 나를 좌절시켰다.
제미나이가 “50cm 파라”고 했다 — 그런데 혼자선 도저히
제미나이의 1순위 답은 교과서적이었다. “50cm 깊이로 구덩이를 파고 콘크리트를 부어 기초를 만들라.” 겨울에 땅이 어는 깊이(동결심도, 중부 약 50cm) 아래까지 묻어야 흙이 얼어 부풀어도 기초가 안 들린다는 거였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삽 한 자루로 12군데를 50cm씩 파라니… 한두 개 파보고 포기했다. 도저히 혼자 할 양이 아니었다.
그래서 타협했다. 정석이 ‘왜’ 그렇게 하라는지(무른 흙 위에 세우지 말 것, 어는 것 대비)만 붙잡고, 약 20cm를 파 무른 표층토를 걷어 다진 뒤 몰탈을 붓고 기성 기초석을 앉혔다. 깊이는 양보했지만 ‘무른 흙 위에 세우지 않는다’는 핵심은 지켰다.
정직하게 — 20cm 기초의 한계 · 20cm는 동결심도(약 50cm)보다 얕아 겨울 동결융해에 더 취약하다. 나는 노동량 때문에 그 위험을 감수하고 배수·다짐으로 줄였을 뿐, 위험을 ‘0’으로 만든 게 아니다. 일반 토사 지반에서 영구 구조물을 세운다면 정석대로 50cm 매립을 권한다. 1m 내외 고소 데크는 면적·높이에 따라 지자체 신고 대상일 수 있으니 불안하면 전문가 확인부터.

또 레이저가 안 보였다 — 기초 높이 맞추기
12개 기초가 제각각 높이로 서면 상판이 울렁이니, 기준 높이를 하나로 잡아야 했다. 거실에서 한 발 내디뎠을 때 단차가 없도록, 창틀 밑 한 점을 ‘0점’으로 정했다. 문제는 또 레이저였다 — 공구편에서도 겪었지만 야외 대낮엔 레이저 선이 안 보인다. 결국 해가 지고 어둑해질쯤에 레이저를 키고 높낮이를 빠르게 쟀다. 자석 각도계로 기둥이 삐뚤지 않은지도 숫자로 확인했다.
높이 계산은 어렵지 않았다. 그냥 맨 위 마감 높이에서 거꾸로 빼 내려가면 됐다.
| 단계 | 계산 | 결과 |
|---|---|---|
| 바닥 마감(0점) | 기준 | 930mm |
| − 상판 | 25T | −25 |
| − 장선 | 50×50 | −50 |
| − 멍에 | 50×50 | −50 |
| = 멍에 밑 높이 | 805mm |
기둥을 미리 다 잘랐다가 큰일 날 뻔
가장 비싸게 배운 실수가 이거다. 계산이 끝났으니 기둥 길이도 정해졌다 싶어 한꺼번에 다 자르려 했다. 다행히 한 개 잘라 대보고 멈췄다 — 기초석 윗면 높이가 자리마다 미세하게 다 달랐다. 계산값대로 12개를 미리 잘랐으면 전부 버릴 뻔했다. 그래서 기둥만은 기초석을 다 앉힌 뒤, 한 자리씩 실측해서 하나하나 잘랐다. 멍에·장선처럼 길이가 고정인 건 미리 잘라도 되지만, 기둥은 ‘앉히고 → 재고 → 자른다’가 순서였다.
몰탈(레미탈)도 처음엔 농도를 몰라 헤맸다. 너무 묽으면 흘러 수평이 안 잡히고, 너무 되면 안 펴진다. 흔히 말하는 ‘치약 정도 농도’가 감이 잡히고 나서야 기초석이 야무지게 앉았다.

그래도 뿌리는 내렸다 — 다음은 골조
정석을 그대로 못 따르는 형편에서 정석의 ‘목적’만 빌려 변형했고, 레이저에 헤매고 기둥 자르다 식겁하면서도 12개 뿌리를 앉혔다. 기초에 하루 이틀 더 쓴 게 아깝지 않았던 건, 그 위 모든 공정이 그만큼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다음 5편에서는 이 위에 뼈대를 올리다가 결국 용접까지 가게 된 이야기와 최종 결산을 푼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데크 기초는 얼마나 깊게 파야 하나요?
토사 지반의 정석은 동결심도(중부 약 50cm) 아래까지 묻는 것입니다. 이 현장은 혼자 시공하는 노동 부담 때문에 약 20cm + 기초석으로 타협하고 동결융해 위험을 감수했습니다. 일반 지반·영구 구조물이라면 50cm 매립을 권합니다.
Q. 동결심도·동결융해가 뭔가요?
동결심도는 겨울에 땅이 어는 깊이(중부 약 50cm), 동결융해는 흙 속 물이 얼며 부풀어 기초를 들어 올리는 현상입니다. 기초가 동결심도보다 얕으면 겨울마다 솟음·침하가 생길 수 있습니다.
Q. 데크 기둥(각관)은 미리 다 잘라도 되나요?
안 됩니다(제가 그럴 뻔하고 깨달았습니다). 기초석 윗면 높이가 자리마다 달라, 기초석을 앉힌 뒤 한 자리씩 실측해 하나하나 잘라야 합니다. 길이가 고정인 멍에·장선만 미리 재단합니다.
Q. 기초석만 놓아도 충분한가요?
무른 표층토를 걷어 다진 뒤 안착하면 침하는 줄지만, 동결융해를 완전히 막지는 못합니다. 배수와 하중 분산으로 위험을 낮춘 ‘감수한 판단’일 뿐, 일반 지반엔 동결심도 매립이 정석입니다.
Q. 기초 높이(수평)는 어떻게 잡나요?
바닥 마감 높이를 0점으로 잡고, 야외에선 레이저가 잘 안 보이므로 해가 지는 시간 대에 수평을 재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다른 장비를 사기에는 비용이 추가가 되기에 이는 배제하였습니다. 부재 높이는 마감에서 거꾸로 빼면 됩니다(예: 930 − 상판25 − 장선50 − 멍에50 = 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