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y0-DIY 작업 요약
- 총 소요 비용 — 공구·소모품 약 35만 원+ (용접기 15만·용접봉 10만 포함, 2편·알리와 일부 중복)
- 아낀 비용 — 중고·알리 전략으로 신품 대비 절감(시리즈 전체 215만 원에 포함)
- 작업 난이도 — 중급~상
- 소요 시간 — 공구 셋업·연습 약 반나절~1일
- 사용한 공구 목록 — 14인치 고속절단기, 메탈컷 디스크, 6인치 원형톱, 소형 용접기, 녹색 레이저·수광기, 전동 교반기, 임팩·직결피스
🛠️ 데크 공구, 이렇게 고르세요 (제가 4번 삽질한 요약)
- 철 절단 — 일반 톱날 ❌. 철 전용 절단날(절단석)을 쓰세요. (저는 톱으로 자르려다 식겁)
- 수평 잡기 — 야외 대낮엔 빨간 레이저가 안 보여요. 그린 레이저나 먹줄을 병행하세요.
- 골조 결합 — ‘무용접’으로 버티려다 결국 소형 용접기를 샀어요. 철 골조면 처음부터 용접을 고려하세요.
- 모르타르 — 아무 날이나 ❌. 전용 믹서날을 쓰고, 무리하면 날도 허리도 나갑니다.
- 예산 — 다 새로 살 필요 없어요. 일부는 알리익스프레스로 아꼈습니다(본문 표 참고).
한눈에 보기 — 문과생이 몸으로 배운 것
- 철은 목공 톱날로 자르면 큰일 난다. 아연각관은 14인치 고속절단기+금속용 날로만. 이거 모르고 덤볐다가 식겁했다.
- 대낮 야외에선 레이저 선이 안 보인다. 멘붕하다 ‘수광기’가 소리로 0점을 알려준다는 걸 알았다.
- 몰탈은 빨간 플라스틱 믹서날로 비비면 그냥 부러진다. 금속날로 갈아탔다.
- 무용접하려고 나사·브래킷을 잔뜩 샀는데, 막상 박아 보니 너무 힘들어 결국 용접으로 갈아탔다(5편).
- 비싼 공구를 다 새로 살 엄두가 안 나, 중고(당근)로 빌리듯 쓰고 소모품만 알리에서 샀다.
자재는 샀는데, 공구 앞에서 막막했다
나는 공구라곤 전동 드라이버 정도 만져 본 문과생이다. 2편에서 자재를 다 주문하고 나니 이번엔 공구 앞에서 막혔다. ‘고속절단기’ ‘교반기’ ‘수광기’… 이름부터 처음 듣는 게 태반이었다. 솔직히 “이걸 내가 다 다룰 수 있나”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다 했다. 다만 매 단계가 우당탕탕, 한 번씩 식겁하고 나서야 배웠다. 이 글은 그 시행착오 모음이다.
첫 번째 식겁 — “철도 그냥 톱으로 자르면 되는 거 아냐?”
합성목재 상판은 원형톱으로 슥슥 잘렸다. 문제는 아연각관(철)이었다. 나는 순진하게 ‘톱이면 철도 자르겠지’ 생각했는데, 찾아보고 등골이 서늘했다. 목공용 톱날로 철을 자르면 톱날이 깨져 파편이 총알처럼 튄다고 한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철은 14인치 고속절단기에 금속용(메탈컷) 날을 끼워 잘라야 했다. 처음 고속절단기를 돌렸을 때 불꽃이 확 튀어 나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무서웠지만, 톱으로 덤비는 것보다 백배 안전한 방법이었다.
게다가 철 절단은 처음이라 바로 본 작업에 못 들어가고 자투리로 연습부터 했다. 첫 몇 번은 직각이 비뚤어져 그냥 버렸다. 골조는 한 군데만 비뚤어도 위가 다 어긋나기 때문에, 버리는 게 아까워도 연습값이라 생각했다.
이것만은 — 원형톱으로 철 절단 금지 · 목공용 톱날에 철이 닿으면 톱날이 깨져 파편이 튑니다. 철(아연각관)은 반드시 고속절단기 + 금속용 디스크로, 보안경·장갑·귀마개를 끼고 자르세요. 철 자른 날로 목재를 자르는 것도 금물(불꽃·발화 위험).

⚠️ 두 번째 멘붕 — 대낮에 레이저 선이 사라졌다
수평을 잡으려고 레이저 수평기를 켰다. 그런데 야외 대낮이라 그런지 초록 레이저 선이 거의 안 보였다. “분명 켰는데 왜 안 보이지?” 한참을 헤맸다. 알아보니 햇빛 아래선 원래 잘 안 보이는 거였고, 그래서 ‘수광기(리시버)’라는 걸 쓴다고 했다. 레이저 선을 눈으로 찾는 대신, 이 작은 기계를 갖다 대면 0점에서 “삐—” 소리로 알려준다. 그제야 한낮에도 높이를 잡을 수 있었다. 야외에서 레이저만 믿으면 안 된다는 걸 몸으로 배웠다.
그리고 의외의 구원투수가 둘 있었다. 알리에서 거의 공짜로 받은 자석 디지털 각도계(각관에 척 붙이면 기울기가 숫자로 뜬다)와 삼각자다. 눈대중으로 “수직 같은데?” 하던 걸 숫자로 확인하니 마음이 놓였다. 둘 합쳐 몇천 원인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 세 번째 — 무용접하려다 결국 용접기를 샀다
나는 용접을 못 한다. 그래서 “용접 없이 브래킷이랑 나사로 조이면 되겠지” 하고 직결피스와 브래킷을 잔뜩 사 뒀다. 임팩 드라이버로 처음 기둥 브래킷에 나사를 박는데 — 네 개 박고 손목이 나갈 뻔했다. 2.0T 철에 나사가 잘 안 들어가고, 이걸 골조 전체 수백 개를 해야 한다니 눈앞이 캄캄했다. 결국 계획을 접고 용접기(약 15만 원)와 용접봉(약 10만 원)을 시공 중에 새로 샀다. ‘무용접’이라는 첫 계획이 현장에서 완전히 뒤집힌 순간이다. 이 전환의 자세한 이야기와 결산은 5편에 있다.

⚠️ 네 번째 — 믹서날 부러뜨리고 허리도 나갈 뻔
기초석 앉힐 모르타르를 비비려고 드릴에 끼우는 빨간 플라스틱 믹서날을 샀는데, 모르타르에 넣고 돌리자마자 뚝 부러졌다. 알고 보니 그 플라스틱 날은 페인트나 묽은 것용이고, 모르타르처럼 무거운 건 금속 날 전용 교반기를 써야 했다. 또 한 번 사서 다시 했다.
몸으로 배운 것도 많다. 합성목재 한 장이 꽤 무거워 어깨로 옮기다 첫날 허리가 뻐근했고(운반대로 굴리니 살았다), 아연각관 절단면에 손을 살짝 베이고 나서야 장갑·보안경·방진 마스크를 제대로 챙겼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안 챙기면 꼭 그날 다친다.
- 안전화·장갑 — 무거운 자재, 날카로운 절단면.
- 보안경·방진 마스크 — 절단 파편과 분진·흄.
- 귀마개 — 고속절단기 소음이 생각보다 크다.
- 무릎 보호대 — 데크 깔기는 하루 종일 무릎 작업.
다섯 번째 — 다 새로 살 순 없어서: 알리익스프레스
공구를 전부 좋은 걸로 새로 사자니 부담이 컸다. 그래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후기가 많은 것, 가격이 합리적인 것으로 하여 싸게 구매를 하였다. 배송이 1~2주 걸리는 걸 몰라 시공일이 다가오는데 안 와서 발을 동동 구른 적도 있다(직구는 무조건 미리 주문).
웃긴 건 용접 마스크다. 처음엔 무용접으로 갈 거라 4달러짜리 자동 차광 마스크를 “혹시 몰라” 담아 두고 안 쓸 줄 알았는데 — 위에서 말했듯 결국 용접을 하게 되면서 이 마스크가 제일 요긴하게 쓰였다. 계획과 정반대로 흘러간 대표 사례다.
내가 쓴 공구, 한 표로 정리하면
처음엔 뭘 사야 할지조차 몰라 헤맸지만, 결국 손에 쥔 공구를 한 표로 정리하면 이렇다. 원래 갖고 있던 건 0원, 새로 산 것과 중고로 빌리듯 쓴 걸 나눠 봤다. (알리에서 산 공구는 2편 구매분과 겹쳐서, 최종 합계는 5편 결산에서 중복 없이 다시 정리한다.)
| 공구 / 소모품 | 어떻게 구했나 | 비용(대략) |
|---|---|---|
| 녹색 레이저 수평기·수광기, SDS 해머드릴, 마키타 18V 배터리 | 원래 갖고 있던 것 | 약100,000원 |
| 14인치 고속절단기 (아연각관 전용) | 새로 구매 | 약 99,000원 |
| 메탈컷 디스크 5장 | 새로 구매 | 약 27,500원 |
| 6인치 원형톱 + 48T 톱날 (합성목재 상판 절단) | 알리(2편 구매분) | 약 72,000원 |
| 전동 교반기 (금속 믹서날) | 알리(2편 구매분) | 약 43,000원 |
| 용접기 + 용접봉 (무용접 계획이 뒤집혀 추가) | 시공 중 구매 | 약 250,000원 |
| 보호장구 (안전화·보안경·방진마스크·장갑·무릎보호대) | 새로 구매 | 약 10만 원대 |
| 고가 장비(절단기·교반기 등) | 중고(당근)로 사서 되팔기 | 처분 시 상당액 회수 → 실질 렌탈 |
그래서, 공구는 다 갖췄다
식겁하고, 부러뜨리고, 다시 사고, 손목 한 번 나가고 — 그렇게 공구가 손에 익었다. 전문가처럼 능숙하진 않아도, 문과생도 한 단계씩 깨지면서 배우면 된다는 걸 알았다. 공구가 준비되자 진짜 첫 삽을 들 차례였다. “50cm를 파라”는 정석 앞에서 또 한 번 멘붕한 이야기는 다음 4편 기초편에서.
자주 묻는 질문 (FAQ)
Q. 아연각관(철)도 그냥 톱으로 자르면 안 되나요?
안 됩니다. 목공용 톱날로 철을 자르면 톱날이 깨져 파편이 튀어 매우 위험합니다. 철은 14인치 고속절단기 + 금속용(메탈컷) 디스크로 자르고, 보안경·장갑·귀마개를 착용하세요.
Q. 야외에서 레이저 수평기 선이 안 보여요.
대낮 햇빛 아래선 원래 잘 안 보입니다. 저도 한참 헤맸어요. 이럴 때 수광기(리시버)를 부재에 대면 0점에서 “삐—” 소리로 높이를 알려줍니다. 야외 작업엔 사실상 필수입니다.
Q. 모르타르 비비는 믹서날은 아무거나 되나요?
아닙니다. 빨간 플라스틱 믹서날은 모르타르처럼 무거운 걸 비비면 바로 부러집니다(제가 부러뜨렸습니다). 금속 날을 갖춘 전용 교반기를 쓰세요.
Q. 공구를 다 새로 사야 하나요? 비용이 부담돼요.
고속절단기·교반기처럼 한 번 쓰고 말 공구는 중고(당근마켓)로 사서 쓰고 되파는 방법이 부담이 적습니다. 톱날·디스크 같은 소모품만 알리에서 묶음으로 미리 사 두면 됩니다(배송 1~2주 감안).
Q. 문과생도 정말 데크 공구를 다룰 수 있나요?
저도 처음엔 공구 이름도 몰랐습니다. 식겁하고 부러뜨리고 다시 사는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위험한 작업(철 절단·용접)의 안전 수칙만 지키면 한 단계씩 배워 나갈 수 있었습니다. 자신 없는 부분, 특히 용접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도 방법입니다.